초식남이란 말은요즘 한국에서도 유행어가 됐다. 특히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상영과 더불어, 이전과는 사뭇 스타일이 다른 남자주인공의 역할을 맞은 지진희를 이 <초식남>이란 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언어가 주는 강력한 환기력 탓에, <초식>이란 말은 바로 그 대극처럼 보이는 <육식>이란 단어를 끌어들인다. 어떤 용어를 쓰던지, 최근의 젊은 남성들은 중장년층의 남성들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을 것이다. 어차피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의 특징도 바뀌기 때문이다.
초식계/로하스계/뉘앙스계,
당신 정체는 뭐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현대 일본 젊은 남성들을 구획한 여러 가지 용어들 중 <초식남>이란 단어만이 유달리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초식남>이란 용어를 사회화시킨 인물은 후카사와 마키다. 그녀는 이 단어를 2006년 경 연재 중이던 칼럼에서 사용했는데, 당시 연재의 목적은 1975년 이후의 일본 젊은 남성들을 유형화해서 마케팅 차원의 특이점들을 체크해보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그녀가 분류했던 현대 젊은 일본 남성은 20가지 유형을 넘었다.
http://www.tact-planning.com/
후카사와 마키가 주재하는 기획사무소
그녀가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봄에 걸쳐 연재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2007년 여름에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20여가지 유형의 남자를 그냥 일렬로 늘어놓기가 싫었는지, 5가지 카데고리를 유형별로 만들어서 22가지 타입을 분류해 정리했다. 이 5가지 카테고리가 어떤 의미에서 현대 일본 남성의 보다 매크로한 특징을 표상하는 것 같다.
5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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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신을 사랑하는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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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가족을 사랑하는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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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구애받지 않는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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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섹스에 연연하지 않는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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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아버지를 닮기 싫어하는 타입 |
헤이세이 남성 도감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후카사와 마키의 단행본
다양한 남성 분류 목록 중 <초식남>만이 사회적 키워드가 되었다
어차피 글의 원 목적이 남성들을 보다 세분화시켜 마케팅 차원의 특이점을 분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중 카테고리 밑에 소 카테고리를 달아 보다 미세한 접근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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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U35남자유형 |
A.자신을 사랑하는 타입 |
존경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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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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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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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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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i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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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가족을 사랑하는 타입 |
엄마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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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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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파파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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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구애받지 않는 타입 |
체크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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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쉬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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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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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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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섹스에 연연하지 않는 타입 |
초식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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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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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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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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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아버지를 닮기 싫어하는 타입 |
절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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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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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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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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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점프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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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계 |
이렇게 보면, U35 일본남성의 특징을 반영하는 중간 카테고리 중, D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현재까지의 남성상과는 상식적으로 가장 배치되는 특징인 듯 보인다. 아마도 이런 특징이 D에 속하는 <초식계> 유형의 남성을 보다 주목 받게 만든 주요한 요인인 것 같다.
왜 오늘날 젊은 남성들이 섹스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는가란 다종다기한 원인 분석과는 별개로 말이다. 실제로 그녀의 정리처럼, 일본의 <초식남>들은 섹스에 연연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AV시장(성인비데오 렌탈 및 그 방계의 시장) 규모가 15조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일본의 <초식남>들은 이런 성산업 시장과 얼마나 무관할지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