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J가 꿈꾸는 내일
[The blue Day Book: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Tomorrow:내일은 더 멋질 거야!]

1. 소년 J

소년 J가 어른이 되기 전 치룬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수능점수와 친구들이 웃는 회수가 비례한다. J도 마찬가지다. 수능등급표에서 원하던 대학은 저 위에, 자신의 등급엔 보통 광고가 들어가 있다. 연예인들이 활짝 웃고 자신의 대학에 입학하라 손짓하는 사진들. 소년 J가 꿈꿨던 열아홉의 끝은 ‘자유’였는데 벌써부터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책상 앞에 앉았다.
소년 J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재수를 할까? 군대에 갈까? 여행을 떠날까? 아니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생각해볼까?’

소년 J의 친구들의 꿈은 뭐였을까? 더 어린 시절 친구들의 꿈은 같기도 다르기도 하였다. 영웅물이 티브이에 방영될 때 모두 영웅을 꿈 꿨지만 모양새는 제각각 달랐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소년 J와 친구들의 꿈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더 이상 악당을 물리치고 보물을 찾아 떠나거나 위기에 빠진 소시민을 구해주는 영웅이 되겠다는 친구는 없어졌다. 몸은 더 자라고 아는 것도 많아졌는데 소년 J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사라졌다. 아마 ‘어른’이라는 건 꿈을 잃어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 J는 책상 앞에 붙어있던 수능등급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 바람에 쓰레기통 옆에 수능 전 참고서를 꽂느라 책장에서 빼 쌓아놨던 책들이 넘어져 쏟아졌다. 이런 시련이 닥치기 전 보던 재미있는 책들이 재미없는 참고서에 밀려 뒷방 애물단지 신세가 된 것을 보자 자기 처지 같아 울컥했다. 그 때 무너진 책 사이로 표정을 가득 구긴 오랑우탄이 스윽 고개를 내밀었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지요.’


 

소년 J가 막 소년이 됐을 때 부모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소년 J는 어떤 꿈을 꿨던 것 같다. 그 꿈이 뭐였더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요.’ 머리를 한껏 치켜 올린 하마가 생각났다. 소년 J가 꿨던 꿈을 무엇일까? 그 꿈을 왜 동물들은 지지하고 응원해줬을까? 소년 J의 어떤 포부가 ‘내일은 더 멋질 거야!’ 외치게 해줬을까?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마. 단언하건대, 걱정 안 해도 미래는 금방 올 거니까.’

더 어린 소년 J는 그렇게 되겠다고 대답했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거에요.” 소년 J가 행복하지 않은 자기 모습을 처음으로 알아차린 순간이었다. 이 깨달음이 어른 J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쏟아져 내린 책 사이로 소년 J에게 말 걸었던 책 두 권
[The blue Day Book: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Tomorrow:내일은 더 멋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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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다북